WHO, 성경험 있는 여성 청소년 4분의1 성폭력 피해
가해자 대부분 배우자, 동거인, 애인 등 가까이 교류하는 '친밀한 파트너'
조혼풍습 개선해야 파트너 성폭력 줄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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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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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의학저널인 '랜싯 아동청소년 건강'에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는 15∼19세 여자 청소년 가운데 약 4분의 1이 20세가 되기 전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성폭력을 겪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약 1천900만명에 달하는 숫자로, 가해자는 대부분 배우자, 동거인, 애인 등 가까이서 교류하는 사람들이였다.
이 보고서는 성관계를 경험한 여자 청소년의 24%가 친밀한 파트너에게 성폭력을 겪었으며, 16%는 최근 1년 내에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으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병을 얻을 확률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15∼19세 여자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의 유병률은 오세아니아(47%)와 중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40%)에서 높았고 유럽(10%)과 중앙아시아(11%)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WHO는 청소년이 친밀한 파트너에게 성폭력을 겪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조혼을 지적했다.
"전 세계 소녀 5명 중 1명이 조혼 풍습에 영향을 받는데 이를 개선해야 파트너 성폭력을 줄일 수 있다"고 WHO는 밝혔다.
또한, "배우자와 나이 차이에 따른 권력 불균형, 경제적 의존성, 사회적 고립 등이 성적 학대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소득 국가나 남성에 비해 여성의 법적 재산 소유권 및 상속권이 약한 지역, 중등교육을 받는 여성 수가 적은 지역에서도 피해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WHO의 성·건강 연구부서 책임자인 파스칼 알로테이 박사는 "정신과 신체가 모두 중요한 형성기에 있는 청소년의 성폭력 피해는 상처가 깊고 오래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공중보건 문제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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