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들 중국서 임상시험…위구르족 강제 참여 가능성

"중국군 병원과 협력"…미 하원 의원들, FDA 조사 강화 촉구

에디터 승인 2024.08.22 09:21 의견 0

미국 의회에서 미국 제약회사들이 중국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에 현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강제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장 위그르족 어린이 (사진=Reuters)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르 위원장(공화당)과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20일(현지시간) 미 제약사들이 지난 10년간 중국군 운영 병원과 협력해 신장위구르자치구를 포함한 중국에서 수백 건의 임상시험을 했다며 미 식품의약품청(FDA)의 조사 강화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전날 로버트 칼리프 FDA 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신장 소수민족에 대한 역사적 탄압과 의료 차별을 고려할 때 신장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상당한 윤리적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협력적 연구 활동은 중요한 지식재산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넘어가거나 중국 국가보안법에 따라 통제를 받을 위험이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이전에도 일부 임상시험에서 참가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동의 없이 시험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 서한은 생명공학 산업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안나 에슈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과 닐 던 공화당 하원의원(플로리다)도 서명했다.

FDA는 서한 내용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서한 내용이 근거가 없거나 허위라고 일축하며 "보건의료 분야에서 중미 협력은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정상적인 협력을 정치화하고 도구화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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