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 독립언론 기자에게 종신형 선고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쿠데타 이후 언론인 최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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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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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권 법원이 독립 온라인 뉴스매체 다웨이워치 소속 기자 두 명에게 중형을 선고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다웨이워치 소속 묘 민 우와 아웅 산 우는 올해 초 군사정권 법원에서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각각 종신형과 징역 20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는 2021년 2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언론인 대상 판결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두 기자는 지난해 12월 체포됐으며, 각각 지난 5월과 2월에 군사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쪼 산 민 다웨이워치 편집장은 "얼마 전 선고 사실을 들었지만, 이들의 가족 안전을 확보한 후 이제 알리게 됐다"며 "두 사람이 받은 형량이 너무 가혹하며, 언론인에게 이런 처벌을 내리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미얀마 대테러법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상황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웨이워치는 페이스북을 통해 "군정이 법에 따라 정당한 방어권을 주지 않고 불법으로 체포해 신문했다"고 규탄하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두 기자는 지난해 12월 은신처에서 돌아온 지 3일 만에 양곤에서 남쪽으로 약 560km 떨어진 마이익 해안 마을에 있는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
군사정부는 그들의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계 등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쿠데타 이후 언론인 최소 7명이 구금 상태에서 살해됐으며, 고문당한 이들도 있다.
체포된 언론인은 최소 172명이고, 이들 중 40∼50명은 여전히 구금돼 있다.
구금된 언론인 대부분은 공포 조장, 허위 뉴스 유포, 공무원에 대한 선동, 대테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군정 체제에서 최소 15개 매체의 허가가 취소됐고, 다웨이워치를 포함한 다수 언론은 군정을 피해 해외 등지에서 온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미얀마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언론인 수감자가 많은 국가이며 언론자유지수는 180개국 중 171위로 최하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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