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당초 예상보다 긴 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신뢰를 확인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오늘 회담은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각자 모두 발언을 한 뒤 한미 양국 취재진과 약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 캐비닛 룸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오찬과 함께한 비공개 회담에는 양국 참모진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묻고 교역 및 관세 협상에 대한 점검을 했다. 또한 미국 조선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던 경험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잠시 대통령직을 하지 않던 사이 북한의 핵 위협이 훨씬 커졌다고 강조하며 중국-북한, 북한-러시아 관계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을 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올 가을 경주 APEC에 초청했다. 또한 가능하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권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다"라고 평가하며 이 대통령의 제안을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라며 여러 사람 앞에서 여러 차례 친밀감을 강조했다.
또한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며 과거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상황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깊이 공감하며 상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성 프로 골퍼들의 실력에 대해 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손재주가 좋은 민족적 특성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여성 프로 골퍼들이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진 다음까지 종일 연습한다고 들었다"며 "열심히 연습하기 때문에 세계적 수준의 선수가 되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식사를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로 돌아가 조지 워싱턴, 링컨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직접 소개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의 사진첩에서 봤다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피습 사진이 실린 책을 선물했다.
모든 참석자들을 기프트룸으로 안내해 모자와 골프공, 골프 핀, 와이셔츠, 커프 스핀 등을 고르도록 하고 사인을 해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념 동전을 꺼내 참모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말 스마트한 사람이다. 똑똑한 사람이다"라고 여러 번 말했다.
예정보다 길게 진행된 오찬 회의를 아쉬워하며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누었다.
강 대변인은 "공동 합의문이라고 굳이 서로 얘기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냥 기분 좋게 마무리가 되었다"며 "합의문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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