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크렘린궁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악화 위험을 알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 달성을 우선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을 완전히 장악해 자국 영토로 편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러시아군 수뇌부는 2~3개월 안에 우크라이나군 최전방이 붕괴할 것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여름 공세를 통해 진격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쟁을 끝낼 논리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 3년 반 동안 경제 제재가 이어져 추가 제재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위협이 고통스럽고 불쾌하지만 '재앙' 수준은 아니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한편,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인도와 중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예고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원유 구매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38%를 수입하며, 중국은 47%를 사들이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감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에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에 부과되는 관세 15%보다 훨씬 높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 발표 후 '경제 자립'을 촉구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모디 총리가 지난 2월 백악관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존중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해외 언론에 '러시아 원유를 구매할 권리'를 주장하는 브리핑을 열기도 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크게 늘렸다. 전쟁 전 0.2%에 불과했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35~40%로 확대됐다.
중국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캐나다 금융 리서치업체 BCA 리서치의 수석 지정학 전략가 매트 거튼의 말을 인용했다. 거튼은 "중국은 석유 같은 필수 자원의 안정적이면서 확실한 공급을 전략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어 러시아산 원유의 지속 유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1억 850만 톤 사들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산은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19.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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