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으로 위장…미국서 67억원어치 마약 밀반입 적발
필로폰 넣은 뭉치에 수박 무늬 비닐 포장 눈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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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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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남부 국경 지대에서 수박으로 위장한 화물 안에 필로폰을 넣어 대규모로 밀반입하려던 일당을 적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마약 밀수 기술이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CBP는 필로폰 전량과 화물차를 압수했다.
CBP 요원들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던 29세 남성 트럭 운전사의 화물이 수박으로 보였으나, 자세히 조사한 결과 종이 뭉치에 수박 무늬 포장지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1천220개의 뭉치 안에는 총 4,587파운드(약 2,080kg)의 필로폰이 들어 있었으며, 추정 시가는 500만 달러(약 67억원)가 넘는다고 CBP는 전했다.
CBP의 지역 책임자인 로사 에르난데스는 "마약 카르텔이 밀수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위험한 마약과 기타 밀수품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계속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는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시작해 올해 4월 애리조나까지 확대된 펜타닐 밀수 방지 대책 '아폴로 작전’의 성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2016년을 기점으로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었다.
이 시기부터 마약류 사범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수가 유엔(UN)이 정한 마약청정국 기준을 초과하게 됐다.
최근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다국적 마약 조직과 공모하여 필로폰을 밀반입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월27일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 6명이 몸에 필로폰 24㎏을 4∼6㎏씩 나눠 몸에 부착해 밀반입할 당시 세관 직원들은 이들을 별도의 통로로 안내하여 보안 검색을 피하게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통화 및 메시지 내역을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공범 여부와 대가성 금품이 지급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캐나다 마약 조직이 컨테이너 선박을 이용해 시가 1800억원 상당의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60kg의 코카인을 밀반입하려다 해양경찰에 적발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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