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속 한국인 180여명 이스라엘 입국
긴장 고조된 이스라엘에 종교행사 참석차 입국…정부, 출국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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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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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충돌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국인 180여명이 종교 행사 참석을 위해 이스라엘에 입국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국인의 수는 기존 약 500명에서 680여명으로 증가했다.
이스라엘 공관은 전날 한국인 180여명이 일부 종교단체의 현지 행사 참석을 위해 입국한 사실을 파악했으며, 정부는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의 조속한 출국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또한, 해당 종교단체에도 직·간접적으로 출국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으며, 우리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안전조치를 지속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5일 헤즈볼라 시설을 선제 타격했으며, 이에 헤즈볼라가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한편, 레바논과 이란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각각 90여명, 100여명 수준으로 기존과 크게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위험지역에 종교단체나 개인여행으로 들어가서 위험을 초래한 여러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개봉된 영화 '교섭'의 모티브가 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 사건이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 소속 23명의 선교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사건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탈레반은 납치 후 우리 정부와 협상이 결렬되자 인질 중 배형규 목사를 살해하고 며칠 후 또 다른 인질인 심성민 씨를 살해했다.
납치 후 40여일 만에 나머지 모든 인질이 풀려났지만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으며, 해외 위험지역에서의 선교 활동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한, 정부는 이후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현 독립기념관 김형석 관장은 과거 한민족복지재단 회장으로서 샘물교회 교인들이 아프가니스탄 비자를 발급받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형석 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민족복지재단이 비자 발급을 도왔을 뿐, 선교 일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책임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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