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간염 위기: 한국의 역할 필요하다

매일 6천 명이 감염되고, 연간 130만 명이 사망

에디터 승인 2024.04.14 04:50 의견 0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 바이러스성 간염 감염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매일 3,5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엄중한 경고를 발표했다.

이 조용한 전염병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결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염성 사망 원인이 되었다. WHO의 2024년 글로벌 간염 보고서는 우려스러운 현실을 보여준다. 간염 예방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인해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르완다의 한 진료소 대기실. B형 간염 예방접종률은 전 세계적으로 45%에 불과하며, WHO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20% 미만이다. (사진=WHO/Isaac Rudakubana)


WHO의 보고서는 주목해야 할 놀라운 숫자들을 보여 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6천 명 이상이 바이러스성 간염에 걸린다.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130만 명에 달하며, 그 중 B형 간염이 83%, C형 간염이 17%를 차지한다. 약 2억 5400만 명이 B형 간염에 걸렸고, 5천만 명이 C형 간염에 걸렸다. 감염자 절반이 30~54세로 전체 사례의 58%가 남성이다.

더 나은 진단 도구의 가용성과 제품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테스트 및 치료 적용률은 정체되고 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 중 13% 만이 진단을 받았으며,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사람은 3%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2030년으로 설정된 글로벌 목표보다 훨씬 낮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우리는 생명을 구하고 이러한 추세를 바꾸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신속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단호하게 행동한다면 2030년까지 WHO의 제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대중에게 간염 예방, 검사 및 치료에 대해 긴급히 교육이 필요하다. 동시에 진단 테스트 및 조기 개입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하며, 영향을 받은 모든 개인에게 저렴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보장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국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여 모범 사례와 리소스를 공유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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