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급등 전망...공급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대형 구리 광산 폐쇄 등 생산, 공급 부족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전력망 수요 증가 지속

안후중 선임기자 승인 2024.04.15 14:06 | 최종 수정 2024.04.15 15:16 의견 0

지난 11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구리 공급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판단의 근거는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따른 전력망과 전기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원료 등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생산을 위한 광산 프로젝트는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친환경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글로벌 경제 반등이 올 4분기에는 구리 가격을 톤당 1만250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보다 8% 상향 조정된 수치다. 지난해 12월 11일 피치는 2024년 구리 가격 전망을 기존 톤당 8000달러에서 8300달러로 상향한 바 있다.

구리 코일(사진=Unsplash)


공급에서 구리광산 프로젝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캐나다 First Quantum Minerals의 파나마 Cobre Panama 광산의 갑작스런 폐쇄로 단기 수급 공백도 발생했다. 파나마의 이 광산은 파나마 GDP의 6%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37.5만톤(전세계 공급량의 1%)의 생산 차질이 벌어졌다.

광산 채굴량 감소와 신규 광산 발견 지연, 파나마 등 주요 생산지의 정치적 불안정 등은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고 구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는 지난 2020년 구리 수요 중 친환경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였지만 2030년에는 17%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전력사용량이 이전 10년과 비교해 향후 10년간 20%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더 많은 전기차와 전기 가열, 냉각 시스템, 전기분해수소 생산 등에 따라 전력망 구축과 확장이 필요해 구리 수요 증가는 상수로 판단된다.

(사진=Freepic)


향후 20년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이 전체 전력용량 증가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지난 10년간 신재생 에너지 발전 관련 투자는 2배 늘어난 것에 견주어 그동안 이를 사용자와 이어줄 전력망 투자가 지연되었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긴급히 전력망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구리 수요의 증가를 따라가기 위해 구리 재활용률을 높이고 신규 광산을 개발하는 것과 함께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등 공급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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