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 끝나고 라니냐 발생 가능성 높다

라니냐 발생하면 한국 겨울 춥고 눈 많이 온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 패턴 변하고, 극단 기상 현상 증가 예상

안후중 선임기자 승인 2024.04.16 16:46 | 최종 수정 2024.04.16 16:48 의견 0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엘니뇨가 현재 약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6월에서 7월쯤에는 중립 상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현재 기상청과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현재 동태평양 적도부 일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라니냐 발생의 초기 단계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설명이다.

(이미지=월스트리트저널)


이와 함께 열대 태평양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강해지고 있다. 강한 무역풍은 동태평양 적도부 해역의 차가운 물을 서쪽으로 밀어내 라니냐 발생을 유도하는 요인이 된다. 기상 예측 기관의 각 컴퓨터 모델 예측 결과에서도 올 하반기부터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한국은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부지방은 강설량이 증가하고 동해안 지역의 강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전 세계적으로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강수량 감소, 남미 지역의 홍수, 북미 지역의 가뭄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태평양 적도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엘니뇨 발생 빈도는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발생 강도는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따뜻한 해수면이 더 넓은 범위에 걸쳐 분포되어 극단적인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라니냐의 경우도 발생 빈도는 증가하겠지만 강도는 역시 엘니뇨처럼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구의 온난화가 지속되면 엘니뇨와 라니냐 발생 빈도와 강도는 더욱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폭염과 폭우, 가뭄, 홍수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도 더욱 빈번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 침식,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지구 기후 변화의 중요한 요소이며, 지구 온난화에 따라 그 영향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100년간 이미 1.5℃ 가량 상승한 지구 평균 기온이 2100년까지 4℃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은 인류 문명까지 위험하다는 경고를 내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극단 기상 현상에 대비한 방재 시설을 구축하고, 기후 변화 취약 계층을 보호해야 한다.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기술 개발도 시급하다.

국제적 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기후 변화 대응 기술 개발과 보급,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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