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사상 올해 가장 더웠다"…'1.5도 마지노선' 첫 붕괴 전망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 관측 결과 발표

에디터 승인 2024.11.07 19:36 의견 0

올해가 지구촌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Pixabay)


특히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사상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1.5도는 국제사회가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에서 설정한 마지노선이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7일(현지시간) 이 같은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 남은 기간동안 0도에 가까운 이상기온이 이어지지 않는 이상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기온 상승 폭은 1.55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 지속으로 평균 기온 상승 폭은 지난해 이미 1.48도로 마지노선에 근접했다.

연구소는 1.5도 목표는 장기간 평균이기 때문에 올해 수치만으로 기후협약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간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지금의 지구온난화 추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기상학자 마이클 만은 올해 1.5도선을 넘는다고 해서 지구온난화의 전반적인 추세선을 넘어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치된 노력이 없다면 곧 마지노선이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넬대 지구·대기과학 학과장인 나탈리 마호월드는 1.5도 목표는 기후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막기 위해 설정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폭염과 폭풍, 가뭄은 빙산의 일각일 뿐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주로 예정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세계 각국이 보다 단호한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 기후학자 소니아 세네비라트네 교수는 "전 세계의 기후 행동 속도가 너무 느려 파리 협약에서 설정한 한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COP29에서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강력한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AP 등 외신은 기후 위기론을 부정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COP29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미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 미국 경제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2019년 11월 4일에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미국은 2021년 1월 20일에 다시 파리협약에 재가입했다.

가뜩이나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COP29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불참을 통보한 가운데, 미국의 참여 없이는 주요 의제에 대한 합의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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