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분쟁에 취약한 국가 70%가 아프리카에

국제구조위원회 'COP29와 기후-분쟁 취약성 테스트' 보고서 발간

에디터 승인 2024.11.13 17:56 의견 0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인 국제구조위원회(IR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취약성과 분쟁으로 인해 지원이 필요한 17개국 중 70% 이상(12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조위원회가 꼽은 기후·분쟁 취약 17개국 (사진=국제구호위원회 서울사무소 제공)


13일 IRC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기후 약속을 행동으로: COP29와 기후-분쟁 취약성 테스트' 보고서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를 맞아 발간됐다.

기후 및 분쟁 취약국 중 아프리카 국가는 소말리아,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말리, 모잠비크, 니제르, 나이지리아, 남수단, 수단이며, 아프리카 이외의 국가로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아이티, 미얀마, 예멘이 포함된다.

이들 국가의 인구수는 세계 인구의 10.5%에 해당하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3.5%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는 인구의 1/3과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의 71%가 이들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IRC 보고서는 갈수록 심화하는 기후 위기 속에서 분쟁 지역 주민들이 기후 재난에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각국의 공적개발원조(ODA) 비용이 60% 증가했지만, 유엔이 정의한 '최빈국'에 대한 지원은 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제구조위원회가 발간한 '기후 약속을 행동으로: COP29와 기후-분쟁 취약성 테스트' 보고서 (사진=국제구호위원회 서울사무소 제공)


IRC는 기후 관련 자금이 중간소득 국가와 탄소 배출 국가에 집중되며, 취약 지역 국가에는 충분히 배분되지 않거나 우선순위에 오르지 못하는 등의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간소득 국가나 탄소 배출 국가들은 기후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적 기반도 갖추고 있어 기후 관련 자금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IRC는 COP29 참가국 지도자들에게 "모두를 위한 기후 행동이 무엇인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전달할지 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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