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감염병 병원체 연구 범위 확대 촉구

대유행 가능성 예견된 것 뿐 아니라 연구 부족한 병원체까지 광범위한 연구 필요해

에디터 승인 2024.08.02 15:52 의견 0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은 언제 닥칠지 모를 전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병원체 연구 범위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WHO는 1일(현지시간) CEPI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감염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병원체의 가계도 전반을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WHO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2024 글로벌 팬데믹 대비 정상회의'에 제출된 WHO의 보고서를 거론하면서 "연구 대상 병원체를 출발점으로 삼아 그 가계도 전반에 대한 지식기반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 보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각국이 어떤 연구전략을 세워야 하는지를 담고 있다.

특히,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미지의 질병인 '감염병X(Disease X)'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가로등 아래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 비유하며, 이미 대유행 가능성이 예견된 병원체뿐만 아니라 연구가 부족한 병원체까지 광범위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로등 아래 어두운 영역은 연구가 이뤄지지 못한 병원체 집단이나 질병 연구 기반이 부족한 지역에서 발견된 병원체 등을 비유한 것이다.

보고서는 50여 개국의 과학자 200여 명이 바이러스 28개와 그로부터 발생한 변이종을 포함한 가계도를 평가해 추려낸 1,652개의 병원체를 우선 연구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들 병원체의 전파 유형, 독성, 백신 여부, 치료제 가용성 등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할 것을 보고서는 요청한다.

또한, WHO는 각 병원체 집단별 연구 허브를 두고 함께 연구 작업을 진행하는 개방형 연구 협력 컨소시엄(CORC)을 제안했다.

WHO는 이 컨소시엄에 대해 "전 세계의 연구개발자와 투자자, 규제기관, 기타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곳으로, 특정 병원체가 옮겨 다닐 가능성이 높은 지역 내 연구자들의 공정한 참여를 촉진하는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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