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개발 비용 상승, 2030년까지 OPEC·세일 공급 증가
인플레이션·공급망 문제, 석유 개발 비용 상승
허미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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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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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개발 프로젝트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 조사 기관인 라이스테드에너지(Rystad Energy)가 1일 내놓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해 새로운 석유 개발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이 지난해보다 5% 상승한 배럴당 47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해양 심해유전과 타이트 오일 개발은 비교적 경제적인 편이지만 오일 샌드 개발은 여전히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트 오일은 셰일가스가 매장된 퇴적암층에서 시추해 얻는 경질유다. 수평시추나 수압파쇄 등의 방식으로 채굴하는데 탄소 함유량이 많고 황 함량이 적다.
미래 석유 공급은 OPEC 국가들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OPEC 국가들은 풍부한 자원과 낮은 생산 비용을 바탕으로 석유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동 육상 지역은 배럴당 27달러라는 저렴한 생산 비용으로 석유 시장을 이끌고 있다.
생산 비용은 육상 지역에 이어 근해 37달러, 해양 심해 43달러, 북미 셰일 45달러의 순이다. 오일 샌드 생산의 손익분기점은 평균 57달러로 가장 높다.
석유 개발은 탄소 배출을 증가시켜 환경 문제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오일 샌드 개발은 다른 방식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CO2 배출 강도는 타이트 오일이 배럴당 14kg이고 해양 심해는 15kg이다. 오일 샌드는 배럴당 70kg으로 가장 높다. 이는 연간 51억 톤의 온실가스 배출에 해당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50년 넷제로 시나리오에서는 이러한 활동의 배출 강도가 2030년까지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석유 및 가스 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를 차지하며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석유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스테드에너지는 2030년까지 석유 수요가 하루 1억5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배럴당 평균 유가는 약 5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석유 개발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OPEC 국가들의 생산 증가와 함께 석유 공급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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