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나서 비트코인을 적극 도입한 엘살바도르와 부탄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보다 8.59% 상승한 8만 8396.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는 무려 30.19% 상승한 가격으로 이날 한때 8만 9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안으로 9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앞서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엘살바도르와 부탄이 올린 수익에 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남미 소국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 6월 임명된 후, 그해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또한 암호화폐로 채권을 발행하고, 나랏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데 열중했다.
지난 2022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중에도 “매일 1 비트코인씩 사들이겠다”고 밝혀 우려를 산 바 있다.
매입 외에도 화산 지열 발전소를 활용한 채굴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투자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지갑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정식 정부 기관인 '비트코인 오피스'(ONBTC)에 따르면 12일 기준 엘살바도르는 5930.77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간 기준으로 5억 2165만 2427달러, 우리 돈 약 7307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인구 78만의 작은 나라 부탄은 조용한 비트코인 강국이다.
올해 초 블록체인 인텔리전스 기업 아캄(Arkham)이 부탄의 디지털 월렛을 확인한 결과 부탄은 약 1만 3000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는 엘살바도르의 12%에 불과하지만 비트코인 보유량은 두배 이상이다.
전 세계 국가 중 비트코인을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정부가 범죄자의 자산 압류를 통해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과 달리 부탄은 직접 채굴을 통해 얻은 것이다.
2019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주된 수입원이었던 관광 사업이 활기를 잃자 부탄은 청정 수력 발전을 통해 풍부한 전기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했다.
그렇게 찾은 방법이 비트코인 채굴이다.
왕국이 나서 국영 채굴센터를 조성하고 비트코인을 조용히 채굴하고 있었으나 2023년 4월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암호화폐 대출 기관인 블록파이와 셀시우스 등을 조사하다 부탄이 얽혀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부탄의 암호화폐 보유고가 조명됐다.
최근 부탄은 비트코인 1000개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로 옮겼다.
트럼프발 훈풍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부탄처럼 국가가 직접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보유하는 국가로는 대표적으로 미국, 카자흐스탄, 캐나다 등이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천연가스를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로 유명하다.
또한, 미국은 비트코인 채굴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에서 채굴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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