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법이 일본 의료기관에서 실용화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쿄 긴자클리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한국 기업 네이처셀의 관계사인 바이오스타 줄기세포기술연구원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 긴자클리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가지방 줄기세포의 정맥과 척수강 내 병행 투여 치료법의 운용 성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2015년부터 정맥을 통한 줄기세포 투여 치료법으로 일본에 진출했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척수강 내 투여를 병행하는 치료법을 개발해 작년 11월 일본 후생노동성의 승인을 받아 세계 최초로 치료를 진행해왔다.
환자의 복부 등에서 채취한 지방 세포를 네이처셀의 관계사인 알바이오와 일본 현지법인 재팬엔젤스템셀이 배양해 일본 의료기관 2곳에서 투여했다.
네이처셀은 줄기세포 배양배지를 공급한다.
지난 1년간 총 136명의 환자에게 473회의 줄기세포 투여가 이뤄졌고 치료받은 환자들은 손 떨림 완화, 보행 개선, 마비 증상 개선 등의 효과를 봤다.
치료를 맡아온 아라키 요시오 의사는 "정맥만으로 투여할 때보다 좋은 결과를 보고 있다"며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치료 스케줄은 2∼6주 간격으로 5회 투여하며, 비용은 약 1천만 엔(약 9천만 원)에 달해 치료 비용은 여전히 고가이다.
퇴행이 진행되면 추가 투여도 필요하다.
간담회에는 치료를 받아온 한국인 권은석(70), 김경령(69)씨와 말레이시아에 사는 영국인 브라이언 워커(64)씨 등 환자 3명이 참석해 치료 후 변화를 공유했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지 11년 된 권씨는 "줄기세포 치료 후 놀라울 정도로 회복됐다"며 "이제 휠체어 없이 이동할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줄기세포기술연구원 설립자인 라정찬 원장은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으로 내년에는 한국에서도 이 치료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임상 논문으로 유효성 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