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환영사/K-water 제공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첨단 물관리 기술이 유럽 외교 대표단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국내 물산업의 유럽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K-water는 13일 대전 본사와 연구원에서 주한 유럽연합(EU) 및 4개 회원국 대사 대표단을 맞아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선보이고 국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국내 물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이루어졌으며, 지난 3월 서울에서 개최된 '2025 한-유럽연합 연구혁신의 날' 행사 후속 교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문에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 대사를 비롯해 그리스, 벨기에,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4개 유럽연합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디지털트윈과 인공위성 기술을 활용한 첨단 물관리 시스템 현장을 둘러보며 K-water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했다.
유럽은 최근 극심한 물 관련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22년에는 중남부 지역에서 5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경험했고, 2024년에는 중동부 지역에 6개월 치 강수량이 하루 만에 쏟아지는 등 복합적인 물문제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물 관련 기상현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럽 내 물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럽연합은 물 분야를 포함한 기후·환경 전반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과학기술 강국 회복을 위한 정책 연구프로젝트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과 연계해 국제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올해부터 호라이즌 유럽의 준회원국으로 참여하며, K-water도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과 물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국제 연구 협력 활동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번 대표단은 디지털트윈 기반 물재해 예측·대응 시스템,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홍수·가뭄 분석 기술, 위성 직수신 기반 레이더 시스템 등 첨단 기술 시연을 참관했다. 특히 K-water가 독일항공우주청(DLR) 등 유럽 8개국 17개 기관과 함께 추진 중인 '호라이즌 유럽' 우주 분야 연구개발 참여 계획과 수자원 전용 위성의 활용방안이 공유되며 실질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 대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반세기 넘게 축적한 물관리 역량과 첨단 물관리 기술의 잠재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글로벌 물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 협력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대 K-water 사장은 "기술 패권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초격차 물관리 기술 역량을 키우는 것은 그 자체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같은 의지를 지닌 유럽연합 국가들과 전략적 네트워크를 강화해 물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호라이즌 유럽과 연계한 연구 협력이 향후 국내 물산업의 유럽 진출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water는 이번 대표단 방문을 단순 연구 교류를 넘어 기술의 현지 실증과 사업화로 이어지는 수출 기반 마련과 연계할 계획이다.
대표단, 물종합상황실 견학/K-wate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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