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로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을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카자흐스탄 원자력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카자흐스탄 원전 건설을 위한 가장 최적이고 효과적인 제안을 제시한 것은 러시아 로사톰"이라며 "로사톰이 카자흐스탄 첫 원전 건설 프로젝트 국제 컨소시엄의 리더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원자력청은 세계 주요 원전 제조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해 최종 후보군을 선정했다. 러시아 로사톰의 VVER-1200 원자로, 중국핵공업집단의 HPR-1000, 프랑스 EDF의 EPR1200, 한국수력원자력의 APR-1000/APR-1400 등이 경쟁했다.
평가는 카자흐스탄 원자력청과 카자흐스탄원자력발전소, 프랑스 엔지니어링 회사 어시스템이 개발한 방법론에 따라 진행됐다. 건설비용 추정치, 프로젝트 이행 일정, 자금조달 모델, 장비 및 건설 현지화 방안, 인력 양성 권고안, 핵연료 주기 통합 기회, 사회적 의무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로사톰이 1위, 중국핵공업집단이 2위, EDF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사장은 "VVER-1200 3세대+ 원자로는 검증된 엔지니어링 솔루션과 국제 안전 기준에 따라 개발된 최신 능동·수동 보호 시스템을 결합했다"며 "VVER-1200 원자로는 이미 러시아 내 4기, 벨라루스 2기가 운영 중이며 헝가리, 이집트, 터키, 방글라데시, 중국 파트너들도 이 기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별도로 두 번째 원전 건설을 추진한다. 알마사담 사트칼리예프 원자력청장은 "중국과 원자력 분야 협력에 관한 별도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중국 기술을 활용해 카자흐스탄에 또 다른 원전을 건설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한 핵주기를 독자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 많지 않은데 중국은 그런 기회와 필요한 모든 기술, 산업 및 생산 기반을 갖춘 나라"라며 "따라서 우리의 다음 주요 우선순위는 중국과의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이지만 현재 원자력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3기의 연구용 원자로를 운영 중이며, 러시아가 설계한 BN-350 나트륨 냉각 고속로가 악타우 인근에서 1999년까지 26년간 가동된 바 있다.
지난해 실시된 국민투표에서는 780만 명의 유권자 중 70% 이상이 "카자흐스탄 원전 건설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정부는 2035년까지 원자력이 국가 전력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원전은 알마티주 잠빌 지구가 선호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향후 퇴역하는 석탄발전소를 대체할 소형모듈원자로 활용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원자력발전소 #로사톰 #중국핵공업집단 #VVER-1200 #원전건설 #국제컨소시엄 #핵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