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이 2025년 10월 1일 미국 뉴욕시의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

미국 상하원 의원 108명이 스타벅스의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에게 노동조합과의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주도한 상원의원 26명과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이 이끄는 하원의원 82명은 11월 10일(현지시간) 스타벅스에 서한을 보내 이같이 요구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공화당 의원은 서명하지 않았다.

상원의원들은 로이터가 입수한 서한에서 "노조 파괴가 다시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스타벅스는 직원들과 선의를 바탕으로 공정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 교착 1년 넘어

스타벅스와 약 9500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스타벅스노동자연합(SWU) 간 협상은 지난해 4월 시작됐지만 이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양측은 협상 중단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면서도 협상 재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의원들의 서한에 따르면, 스타벅스노동자연합은 지난 12월 이후 노조 가입 바리스타에 대한 보복 등 불공정 노동 관행 혐의로 회사를 상대로 100건 이상의 고소를 제기했다.

서한은 또한 스타벅스가 2024년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니콜 CEO에게 9500만 달러를 보상한 만큼 "공정한 합의에 도달할 자금이 있다"고 지적했다. 니콜 CEO의 보상금 대부분은 그가 이전에 근무했던 치폴레에서 받은 주식에 대한 것이었다.

레드컵 데이 파업 예고

이에 대해 스타벅스는 성명을 통해 노조원이 전체 직원의 4%에 불과하며, 회사는 이미 "소매업계 최고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스타벅스는 주 20시간 이상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의료보험, 육아휴직, 애리조나주립대 온라인 수업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또한 자사주 매입이 기관 투자자와 연금 기금뿐만 아니라 회사 프로그램을 통해 주식을 보유한 근로자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주 회사의 최대 매출일인 11월 13일 '레드컵 데이'까지 계약이 확정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파업은 처음에는 25개 이상 도시에서 시작되며, 진전이 없을 경우 확대될 수 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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