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코로나로 중단된 해양 구조·경보 강화 필요"
지난해 3월 각국 해양학 연구 선박 대부분 본국 철수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 상승해 기상재해는 더 커질 것
안영욱 객원기자
승인
2021.03.23 18:01 | 최종 수정 2021.03.23 18:57
의견
0
유엔 기상 전문가들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중단되었던 인명구조 감시와 조기경보 서비스를 다시 강화해 기후변화 영향으로 위험에 처한 선박과 해안지역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플로리다 앞바다에 있는 등대(Coral Reef Image Bank/David Gros)
22일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지난해 높아진 바다 수온이 인도양, 남태평양의 열대성 사이클론, 태풍과 대서양 허리케인을 더 크게 키웠다며 기상재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WMO의 전문가들은 코로나 대유행이 세계를 휩쓸면서 지난해 3월 인명구조 감시와 조기경보 서비스가 멈추고 세계 각국의 해양학 연구 선박들도 대부분 본국으로 철수했고 그에 따라 해양부표와 다른 시스템은 유지될 수 없었다며 기후 변화가 세계 해양을 강타한 가운데 위험에 처한 선박과 해안지역을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세계 인구의 40%가 해안에서 100km 이내에 살고 있다"며 "위험 경보 시스템과 예보를 통해 파도, 폭풍해일, 해수면 상승 등 해안 위험으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WMO는 해수 온도 상승이 가져온 극한의 날씨로 인해 매년 엄청난 물자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바다는 '지구온도조절기'로 태양 방사선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고 변형시키며 대기에 열과 수증기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WMO는 거대한 해류가 열을 지구 주위를 순환시키지만, 인간의 활동은 자연 해양과 대기의 평형을 점점 더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기상 패턴의 변화와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되며 지난해 북극해빙이 최저치를 보여 극지방 지역사회가 비정상적인 해안 침수에 노출되고, 해운·어업인들이 해빙 위험에 노출됐다"며 "기상예보의 정확성과 적시성은 향상되었지만 최신 기술이 부족한 선박들은 종종 이 중요한 정보를 받지 못하고 항해했다"고 말했다.
WMO는 보고서에서 선박들이 비용을 최소화하고 항로를 조정하는 동시에 안전을 극대화하고 위험한 해상기상을 피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해양 모니터링을 혁신하고 날씨와 기후와의 연관성을 잘 이해하게 된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연구적 격차가 크게 남아 있는 것이 문제라고 경고했다.
WMO에 따르면 20세기 동안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은 이미 약 15cm 상승했다.
210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지구 온난화가 2°C 이하로 제한되더라도 해수면은 30~60cm 정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증가량은 60-110cm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