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뉴럴링크, 두 번째 인간 뇌 칩 이식 계획 발표

올해 '한 자릿수 후반' 환자들에게 적용 희망…속도 낼 듯

에디터 승인 2024.07.11 23:28 | 최종 수정 2024.07.12 00:11 의견 0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1주일 정도 후에 두 번째로 인간의 뇌에 칩 이식을 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올해 내에 한 자릿수 후반의 환자들에게 이 기술을 적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뇌 손상 및 척추 손상 등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생각만으로 전화와 컴퓨터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뇌와 컴퓨터 사이의 통신을 위한 기술로, 뇌신호를 감지하고 해석하여 외부 장치나 시스템을 제어하는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현재 이 기술은 신경과학, 의료, 공학, 인공지능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응용되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스트리밍에서 뉴럴링크의 핵심적인 직원 몇몇과 광범위한 토론을 벌였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가 "인공지능(AI)이 문명에 끼칠 위험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뉴럴링크는 인간 지능과 디지털 지능 간 더욱 긴밀한 공생 관계를 만들어 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아이디어가 사람들에게 초능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럴링크는 지난 1월 말 사지마비 환자인 놀런드 아르보의 두뇌에 BCI 장치를 이식하는 수술을 한 바 있다.

BCI 장치는 아이스하키의 퍽처럼 생긴 작은 동전 크기의 둥근 용기 안에 데이터 처리 칩과 배터리, 통신 장치 등이 들어 있고, 각각 16개의 전극이 달린 실 64개가 부착돼 있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의 끝부분이 두뇌의 운동 피질에 삽입돼 BCI와 두뇌를 연결한다.

그러나 지난 5월에는 아르보에게 이식된 칩에서 뇌와 연결 부위의 실 일부가 빠져나와 뇌에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 문제가 해결돼 현재로는 매우 안정적인 편이라는 게 뉴럴링크 측 설명이다.

뉴럴링크의 핵심 직원들은 현재 아르보에 이식된 채널의 약 15%만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아르보는 BCI를 통해 커서를 움직이면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비디오를 보고, 체스와 다른 비디오 게임을 한다. 때로는 주 최대 70시간까지 이런 활동에 쓴다.

머스크는 이밖에 이번 연구와 관련해 실험실 내 동물 관리 문제로 비난을 받은 것을 의식해 "동물의 복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며 연구에 이용되는 동물을 잘 돌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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