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소변을 식수로 변환하는 첨단 우주복 개발
500mL 소변 5분만에 마실 수 있는 물로 정화
기존 성인기저귀 대신 NASA 달탐사에 사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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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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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넬대 웨일 의학대학원 연구팀이 소변을 식수로 변환하는 첨단 우주복의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우주복은 영화 '듄’에 등장하는 신체 수분을 재활용하는 ‘스틸수트’(stillsuits)를 모델로 하여, 소변을 모아 정화한 뒤 우주인이 다시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 우주복을 사용하면 속옷 안에 마련된 실리콘 수집 컵과 별도의 여과 시스템을 통해 모인 소변을 87%의 효율로 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또한, 500mL의 소변을 채취해 정화하는 시간은 단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소변 정화 시스템이 38cm×23cm×23cm 크기에 무게 8kg 정도로, 우주복 등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우주복의 기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올가을 뉴욕에서 100명의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우주복이 오는 2030년 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복 공동개발자인 웨일 의과대학원의 소피아 에틀린 박사는 현재 우주복으로는 우주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이 1ℓ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구상하고 있는 10시간, 비상시 24시간의 달 우주유영에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주인들은 최대 흡수 내의(MAG)로 불리는 남녀 공용 성인용 기저귀를 사용해 소변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물이 새기 쉽고 불편하며 비위생적이어서 일부 우주인은 우주유영 전에 음식과 음료 섭취를 제한하고 있으며 요로감염증을 호소하는 우주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주인이 우주유영 시 사용할 수 있는 물도 우주복 내 음료수 백에 든 1L에 불과하다.
새로운 우주복에 관한 논문은 과학 저널 ‘프론티어스 인 스페이스 테크놀지’(Frontiers in Space Techn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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