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성지' 필리핀 보홀 산호에 한국인 등 이름 낙서로 폐쇄조치

'김 민'·'소윤' 등 이름 새겨져…주정부 "파괴 당사자 신고하면 현상금"

에디터 승인 2024.09.05 16:24 의견 0

'다이빙의 성지'로 알려진 필리핀의 유명 다이빙 명소인 보홀의 버진아일랜드에서 산호에 한국인 관광객 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이름 등을 새겨넣은 산호 훼손 사건이 발견돼 당국이 이 장소를 일시 폐쇄했다.

필리핀 관광지 보홀, 버진아일랜드의 산호에 남긴 낙서 (사진=다닐로 메노리아스 페이스북 캡처)


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보홀주 팡라오시는 지난 2일부터 버진아일랜드에서의 다이빙 활동을 금지했다.

이번 사건은 다이빙 강사 다닐로 메노리아스가 지난 7월 1일 산호에 새겨진 낙서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메노리아스는 지난달 30일 다시 버진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김 민'(KIM MIN), '소윤'(SOYUN), '톰'(TOM) 등 최소 13개의 이름이 산호에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와 보홀주 당국은 그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현장을 방문해 사실임을 확인했다.

보홀주 주지사 에리코 애리스토틀 오멘타도는 주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산호초 파괴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산호초 파괴 당사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만 필리핀페소(약 118만원)의 현상금을 제안했다.

오멘타도 주지사는 "우리는 산호초를 파괴에서 보호하고 구해야 한다"며 "산호초는 해양 생명체들을 지탱한다"고 강조했다.

버진아일랜드는 필리핀에서 최고 수준의 다이빙 장소 중 하나로 한국을 포함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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