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르몰라다산 빙하 하루에 10cm씩 줄어

지구 온난화로 돌로미티 빙하 16년내 사라질 것

에디터 승인 2024.09.10 21:26 의견 0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산의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16년 이내에 완전히 녹아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마르몰라다산 빙하 (사진=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9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환경단체 레감비엔테, 알프스 보호를 위한 국제위원회인 치프라, 이탈리아 빙하위원회의 조사 결과 마르몰라다산 빙하의 두께가 하루에 7∼10㎝씩 줄어들고 있다.

지난 5년간 축구장 98개에 해당하는 70㏊의 면적의 빙하가 사라졌으며, 현재의 속도로 빙하가 녹아내리면 2040년에는 마르몰라다산에서 더는 빙하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마르몰라다산은 오스트리아와 접한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자치주에 위치해 있으며, 3,343m 높이의 돌로미티 최고봉으로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을 덮은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과학자들은 19세기 말부터 매년 빙하 규모를 측정해왔으며, 이를 통해 기후 변화의 속도를 감지하는 '자연 온도계’로 불리기도 한다.

세 단체의 전문가들은 "1888년부터 시작된 과학적 측정 이후 마르몰라다산 빙하의 경계면이 1,200m나 후퇴하여 현재 3,500m 고도에 이르렀다"며 "이 빙하는 돌이킬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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