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댐 붕괴 홍수로 30명 사망 40만명 대피

주도 40% 물에 잠기고, 동물원 악어도 떠내려가

에디터 승인 2024.09.12 17:19 의견 0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에서 홍수로 인해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피했다고 AFP 통신과 현지 일간지 뱅가드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Pixabay)


국가비상관리청(NEMA)에 따르면 전날 보르노주 응갓다 강에 있는 알라우 댐의 붕괴로 주도 마이두구리시의 40%가 물에 잠기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30년 전에도 무너진 적이 있는 이 댐은 최근 비정상적으로 많이 내린 비로 최대 저수 용량을 채우고 있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번 홍수는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10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전국에서 6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지 거의 2년 만에 발생했다.

국가비상관리청(NEMA)의 만조 에제키엘 대변인은 이번 홍수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근 동물원에서는 홍수로 인해 동물의 약 80%가 죽었고, 악어와 뱀 등 위험한 파충류가 탈출해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야생동물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보르노주 정부는 관할 지역 내 모든 학교에 2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말에도 동북부 지가와, 아다마와, 타라바 등 3개 주에서 폭우로 인해 49명이 사망하고 4만 1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의 우기는 북부 지역에서는 9~10월까지, 남부 지역에서는 11~12월까지 이어진다.

UN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2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홍수로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수치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세계 다른 국가들보다 더 큰 부담을 지고 있기 때문에 매년 GDP의 최대 5%를 잃고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아프리카 대륙 역사상 가장 더운 해 중 하나가 끝난 후인 지난 9일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후 적응 정책에 예산의 최대 9%를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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