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works of Middle Marsyangdi HPS / 출처 : 네팔 전력청
히말라야 산악국가 네팔이 인도 전력망을 경유해 방글라데시로 전력을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남아시아 지역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제시됐다.
16일 인도 매체 민트 등에 따르면 네팔 전력청(NEA)은 전날 40MW(메가와트) 전력을 인도 전력망을 거쳐 방글라데시로 송전을 시작했다. 이는 2023년 10월 NEA와 방글라데시 전력청(BPDB), 인도 국영 전력기업 NTPC 간 체결된 계약에 따른 조치다.
계약에 따르면 전력 수출은 매년 6월 15일부터 5개월간 이뤄진다. 네팔의 우기(6월-10월)에 수력발전량이 크게 증가하는 시기와 맞춰진 것이다. 전력은 네팔 달케바르 국경변전소에서 출발해 인도 북부 무자파르푸르와 베람푸르를 거쳐 방글라데시 베라마라 변전소에 도달한다.
히말라야산맥에서 공급되는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한 네팔의 수력발전 잠재력은 83,000-103,000MW에 달한다. 이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며,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갖춘 수력발전 용량만으로도 40,000-43,000MW로 평가된다.
네팔은 이미 2021년부터 인도에 전력 수출을 시작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전력 수출로 111.6억 네팔루피(약 8,914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전력이 네팔의 5대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현재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에 200MW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2024년 11월 네팔과 독일은 전력 분배 강화 프로그램(PoDiSP) 이행을 위한 1천만 유로(약 14억 6천만 네팔루피) 무상 원조 협정을 체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네팔의 전력 분배 인프라 강화와 기후 친화적 기술 도입을 목표로 한다.
디파크 카드카 네팔 에너지부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력 수출 개시로 네팔이 국제 에너지 시장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Chamelia HPS 댐 현장 전경 / 출처 : 네팔 전력청
남아시아 맹주국을 자처하는 인도는 역내 전력망 연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현재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미얀마와 양자 전력망 연결 계약을 맺었으며, 스리랑카와는 관련 회담을 진행 중이다. 인도 전력망이 서로 다른 두 나라 간 송전에 사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네팔은 현재 3,602MW인 발전 용량을 2035년까지 3만MW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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