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전 세계 LNG 수출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시장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분석기관 라이스타드에너지(Rystad Energy)의 루밍팡(Lu Ming Pang) 수석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해협을 개방 상태로 유지하고 공급 차질을 방지하는 것이 모든 중동 국가들의 최선의 이익"이라며 "최근 지역 갈등이 다시 시장을 동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13일 이란 시설을 공격한 이후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이란과 오만이 공동 관할하는 호르무즈해협의 통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이스타드는 "차단 가능성은 과거 갈등이 완화된 사례를 볼 때 낮을 수 있지만, 20% 공급 차질의 심각성은 현저히 높다"며 "해당 지역으로부터의 배송 위험을 고려하는 것이 신중한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모든 LNG 수출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이들 국가의 수출량은 아시아 전체 LNG 수입량의 27%, 유럽 전체 수입량의 8.5%를 차지한다. 작년 카타르와 UAE는 총 8300만톤의 LNG를 수출했다.
실제로 유럽의 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일인 13일 하루 만에 4.7% 상승해 MMBtu당 12.85달러를 기록했다. 16일에는 거래 중 13.42달러까지 치솟으며 9일 대비 6.3% 오른 수준을 보였다.
아시아 동아시아 현물 LNG 가격도 16일 말 기준 MMBtu당 13.58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8.9% 급등했다.
미국 헨리허브 가격은 9일 MMBtu당 3.65달러에서 17일 3.76달러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카메론 LNG 공급가스량이 5월 초 이후 1.4Bcfd 수준에서 12일 2.1Bcfd로 증가했고, 사빈패스 LNG는 6월 말 운영 재개를 앞두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 콜스네스 유전의 예정되지 않은 정비작업으로 13일 파이프라인 공급량이 하루 2억2100만㎥로 감소했다가 14일 운영 재개 후 15일 2억4950만㎥로 회복됐다.
일본 기상청은 8월까지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이 최소 50%라고 예보했으며, 한국 기상청도 6월 40%, 7-8월 50%의 고온 확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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