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7일,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 구호 물품을 받기 위해 모인 팔레스타인인들. / REUTERS
가자지구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 생존을 위해 매일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구호 센터에서 식량을 확보하려던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네 아이의 엄마인 힌드 알나와자(38)는 매일같이 가족을 위한 식량을 구하기 위해 수 마일을 이동한다. 총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잔해 뒤에 몸을 숨기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나와자는 "자녀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면 행복해할 것이고, 수의를 두르고 돌아오면 울 것이며, 빈손으로 돌아오면 화를 낼 것"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가자 의료진에 따르면, 지난 이틀 동안 구호 트럭에서 식량을 구하려던 팔레스타인인 수십 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목요일에는 가자지구 중부의 미국 지원 인도주의 재단(GHF) 시설에 접근하려던 12명을 포함해 최소 5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용의자"들이 군대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어 경고 사격을 했으며, 부상자 발생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GHF는 가자 보건 당국이 부정확한 정보를 공개한다고 비난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이 네차림 회랑을 통해 인근 GHF 시설에 접근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북부 공습으로도 39명이 사망했으며, 가자시티 샤티 난민 캠프의 텐트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19명이 사망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에 허용하는 대부분의 지원금을 GHF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가자 보건부는 5월 말부터 GHF 시설에 접근하려던 팔레스타인인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유엔은 GHF 전달 시스템이 부적절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지원 물자 전용을 막기 위해 GHF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는 목요일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적절한 거처를 갖지 못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3월 1일 이후 텐트와 방수포 같은 장비의 입국을 차단했다고 경고했다. 나와자 가족처럼 많은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야영하며 식량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종종 좌절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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