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외교신문


우간다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불과 48시간 앞두고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을 단행했다. 이는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 대통령의 7선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정권의 불안과 통제 의지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소셜 미디어 제한을 넘어 국가 전체의 정보망을 마비시키며 선거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던졌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내전 끝에 집권한 이후, 초기에는 혼란에 빠진 국가를 재건하며 국제적 찬사를 받았다. 그는 에이즈(HIV) 퇴치 정책을 적극 추진해 감염률을 낮추었고, 농업 생산성 향상과 기초 인프라 확충으로 서방 세계로부터 ‘아프리카의 새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헌법을 두 차례 개정해 연임 제한과 대통령 나이 상한선을 철폐하며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1996년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그는 2005년 헌법을 개정해 3선 이상의 출마를 가능케 했고, 2017년에는 나이 제한을 없애며 고령에도 출마 자격을 유지했다. 현재 81세인 그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집권 40년을 넘기게 된다. 이는 적도 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카메룬의 폴 비야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긴 통치 기록이다.

경제적으로 그는 농업 현대화와 커피 수출 확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세계은행은 우간다의 GDP 성장률을 6%대 이상으로 전망했으며, 동아프리카 원유 송유관(EACOP) 건설과 석유 개발 프로젝트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청년 실업 문제와 부정부패는 여전히 심각한 사회적 불만을 낳고 있다.

보비 와인이 우간다 무코노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Hajarah Nalwadda/AP


정치적으로는 권위주의적 통제가 강화됐다. 야당 후보 보비 와인(Bobi Wine, 본명 로버트 키아굴라니)은 청년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민주주의 회복을 호소했으나, 경찰과 군의 조직적 방해를 받았다. 언론 자유는 지속적으로 침해되었고, 시민사회와 인권단체는 활동 정지를 당했다. 국제사회는 "억압과 공포 속의 선거"라며 경고했지만, 무세베니 대통령은 이를 "내정 간섭"이라 일축했다.

우간다의 이번 인터넷 차단은 단순한 기술적 조치가 아니라, 권위주의 정권이 디지털 시대에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새로운 방식임을 보여준다. 무세베니 대통령의 집권사는 초기의 개혁과 성과에서 출발했으나, 결국 권력 유지와 통제 강화로 귀결된 역설적 궤적을 드러내고 있다.

2026년 1월 12일 캄팔라에서 열린 선거 집회 중 보비 와인으로 알려진 우간다 야권 대통령 후보 로버트 캬굴라니 센타무(Robert Kyagulanyi Ssentamu)의 지지자들. SAMSON OTIENO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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