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세계 최고 기업 등극…AI 칩 '황금기’를 열다

MS·애플 제치고 시총 1위…1993년 회사 설립 후 처음
'생성형 AI 붐' 타고 1년 반 동안 주가 9배 이상 상승

에디터 승인 2024.06.19 19:34 의견 0

미국의 기술 대기업 엔비디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선두주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앤비디아 로고


한때 게임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이 회사는 이제 글로벌 증권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최근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시가총액이 3조 3천 350억 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총 1위 기업이 됐다.

1993년 설립된 이래 31년 만에 이룬 이 기록적인 성과는 엔비디아가 초기 3D 비디오 게임용 GPU 제조에서 시작해, 비트코인 채굴 붐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의 PC 수요 급증을 통해 성장해온 결과다.

특히, 2022년 11월 오픈AI의 대화형 AI 챗봇 ‘챗GPT’ 공개 이후, 생성형 AI 언어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GPU가 주목받으며 주가는 약 1년 반 동안 9배 이상 올랐다.

데이터센터 AI 칩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AI 칩 수요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 또한, 각국 정부들이 정보 및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AI 칩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60억 4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이 중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27% 급증한 226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했다.

AI가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시대적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이 시대 전환의 핵심에 있는 엔비디아에 전 세계 투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앤비디아 CEO 젠슨 황 (사진=네이버블로그)

엔비디아의 주식 액면 가치 분할로 주가가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젠슨 황의 순자산은 약 1천 170억 달러로 증가, 세계 부자 순위 1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AI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따라잡을 만한 회사가 아직 보이지 않아 주가가 한동안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가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가보다 47% 높은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GPU 칩은 기술 분야의 새로운 금이나 석유와 같다"고 평가했다.

배런 캐피털의 마이클 리퍼트 부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가 단순히 칩을 파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와 기술 개발 생태계가 독점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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