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투표 시작, 당선 확정 언제쯤?

유권자 절반 사전 투표 참여…초박빙 땐 우편투표 개표 속도가 관건

에디터 승인 2024.11.05 16:59 의견 0

차기 미국 대통령을 결정짓는 투표가 5일(현지시간) 시작되면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으로 진행돼온 이번 대통령 선거의 승패가 언제 확정될지도 관심이다.

미국 대선후보 트럼프와 헤리스 (사진=로이터)


4년 전인 지난 2020년 대선의 경우 11월 3일 진행된 선거가 같은 달 7일에야 확정됐는데, 이번에도 박빙 대결 구도 속에 등록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전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州)별로 승자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전투표율이 70%에 육박했던 지난 대선 이후에 일부 주의 경우 우편 투표를 비롯한 사전 투표를 신속하게 개표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개선해 올해 개표 결과는 2020년보다는 더 빨리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초당정책센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선 유권자는 2억4천400만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투표율이 2020년(66.6%) 수준을 기록할 경우 1억6천2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동부시간 기준)까지 8천200만명 이상이 사전 투표를 했다.

이 가운데 투표소 현장 투표는 4천493만여명, 우편투표가 3천777만여명이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6천746만명이 우편투표를 하겠다고 신청한 만큼 실제 사전투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규모는 코로나19 대유행 때인 2020년 대선(1억145만명)때 보다는 적은 것이지만 2016년(4천724만명) 등 그 이전 대선보다는 훨씬 많은 수치다.

각 주의 선거 결과는 본투표와 사전투표 개표를 해야 알 수 있는데 우선본투표의 경우 7개 경합주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5일 오후 10시에 종료된다.

대선이 진행되는 50개주와 워싱턴DC 중 투표가 가장 먼저 종료되는 곳은 인디애나와 켄터키(오후 6시·이하 미국 동부시간)다.

이어 1시간 뒤에 경합주 조지아를 포함해 7개 주가 투표 종료와 함께 개표에 들어간다.

이후 다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오후 7시반), 펜실베이니아(오후 8시), 위스콘신(오후 8시), 미시간(오후 8시·일부는 오후 9시), 애리조나(오후 9시), 네바다(오후 10시) 등이 순차적으로 투표를 종료한다.

개표에서 우선적 관건은 박빙 대결 구도가 그대로 이어질지 여부다.

대부분의 경합주가 오차범위 내에서 두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최근 여론조사처럼 개표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으로 진행될 경우 끝까지 개표해야 승자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런 양상이 현실이 될 경우 우편 투표를 비롯한 사전 투표의 개표가 중요해진다.

투표소에서 투표용지에 기표하고 있는 미주리주 유권자들 (사진=로이터)


2020년 대선의 경우 본투표 개표 때는 당 색깔이 빨간색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가 사전 투표 개표가 진행될수록 우위가 사라지는 이른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는 '투표 조작 음모론'을 이유로 우편 투표를 비롯한 사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공화당 지지자들이 이번에는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한 상태라 사전투표가 주별로 실제 어느 후보에 유리할지도 불확실하다.

이런 맥락에서 만약 초박빙 대결이 벌어질 경우 우편 투표를 비롯한 사전 투표 처리가 선거 승패 확정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투표일 당일까지 우편투표를 접수하는 애리조나의 경우 다른 주들보다 우편투표 개표가 늦게 시작돼 개표와 집계를 모두 끝내는데 최장 13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뉴햄프셔주의 딕스빌 노치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3표를 득표해 동률을 이뤘다고 CNN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 북단의 캐나다 접경에 있는 작은 마을인 딕스빌 노치는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대결한 1960년부터 60년 넘게 미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어온 곳이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던 딕스빌 노치에서 이번에 3대 3의 동률이 나온 것은 이번 대선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선거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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