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한국계 최초 미국 상원의원 당선

3선의 하원의원, 기득권 혁파하는 개혁적 이미지로 주목

에디터 승인 2024.11.06 16:36 의견 0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42) 후보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상원에 진출하며 '한인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후보 (사진=AP)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3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기득권을 혁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미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김 후보는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라 공립학교를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주 딥스프링스 칼리지와 시카고대를 거쳐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입성했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이후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며 미국의 대외정책에 기여했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3지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공화당 현역 의원이었던 톰 맥아더에 신승을 거두며 그는 뉴저지주의 첫 아시아계 연방 의원이 됐다.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사건 이후, 혼자서 난장판이 된 의회 건물을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성실한 공복'의 이미지를 얻으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은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뉴저지주의 독특한 당내 경선 시스템에 맞서 개혁적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승부를 걸었다.

뉴저지주 민주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특혜를 줄 수 있는 독특한 경선 시스템 탓에 지금까지는 지역 당 지도부에 '출마 신고'를 먼저 하고 그들의 지지를 구하는 게 선거 관례였다.

하지만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격적으로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뉴저지주는 투표용지에서 지역 정치권이 지지한 후보를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고 그렇지 않은 후보는 투표용지의 구석, 이른바 '시베리아'에 배치하는 카운티 라인을 유지해왔다.

김 의원은 이런 투표용지 관행이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이러한 모습은 개혁가로서 그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김 의원은 고장 난 듯한 아메리칸드림의 기회를 미래 세대를 위해 되살리겠다는 목표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밝혀왔다.

그는 "선거일은 결승점이 아니라 출발선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