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1회 주한대사 대상 고위급 정책강연회'에서 강연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외교부 제공

조현 외교부 장관이 4일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2025 제1회 주한대사 대상 고위급 정책강연회'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을 밝혔다. 조 장관 취임 후 전체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첫 교류행사로, 100여개국 주한공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한반도의 대립과 적대 시대를 끝내고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건설적 관여를 통한 신뢰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한국 국민이 이를 극복하고 새 정부를 탄생시킨 것은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지속적인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한외교단이 한국의 민주적 과정과 회복력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조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외교 기조로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제시했다. 그는 "이념적 선입견 없이 모든 파트너와 협력의 다리를 강화하겠다"며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조 장관은 현실적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베이징에 있었던 것을 봤다"며 "우리는 실용주의적 감각으로 북한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 조성자'가 되어달라고 요청했고, 스스로는 '속도 조절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끄는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대화가 이뤄질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인내심을 갖고 그날을 기다릴 것이며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핵화 진전도 단계적이고 조정된 전략을 통해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개월 만에 18명 이상의 세계 지도자들과 통화했으며, 취임 2주 만에 캐나다를 방문한 것을 언급했다. 일본과 미국도 방문했으며 베트남을 새 정부의 첫 국빈으로 맞이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달 유엔 총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등의 이슈를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10월 말 APEC 경제지도자회의 준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조 장관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목표 같은 글로벌 도전 과제에 한국이 적절한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인구 문제 등 유사한 도전을 겪는 국가들과의 협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류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이번 주 화요일 7개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많은 대사들이 자녀들의 K팝 사랑을 언급했다"며 K팝 데몬 헌터즈의 성공이 한국 음악의 세계적 공명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한국만의 독특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 모든 국가의 서로 다른 부분들이 혼합된 것"이라며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관여를 독려했다.

조 장관은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의 격변기를 거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인들과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회는 국립외교원이 우리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외국의 이해와 지지 제고를 위해 마련한 정기 강연 플랫폼의 올해 첫 행사다. 신정부 외교정책을 주한외교단에 적극 알리고 양측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국립외교원은 앞으로도 외교정책뿐만 아니라 정부의 다양한 정책 분야에 대해 주한외교단과 긴밀히 소통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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