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자료


이재명 대통령의 1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이 원자력과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포괄적 경제 동맹으로 결실을 맺었다. 2009년 바라카(Barakah) 원전 수주로 시작된 양국 협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소형모듈원자로(SMR), AI 데이터 센터, 방산, 수소, 우주를 아우르는 '바라카 플러스' 전략으로 진화했다.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국의 SMR을 포함한 차세대 원전 기술에서 협력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원자력 신기술 및 AI·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의 혁신형 SMR(i-SMR) 기술과 UAE의 자본을 결합해 제3국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는 UAE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 참여 결정이다. 5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인 이 프로젝트는 오픈AI(OpenAI),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소프트뱅크 등과 협력해 추진되며 총사업비만 1,000억 달러를 상회한다. 한국 기업들은 2026년 가동 목표인 200메가와트(MW)급 클러스터 구축에 우선적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양국은 데이터 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믹스(Energy Mix) 기반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의 i-SMR은 모듈당 170메가와트전기(MWe)의 출력을 내며 건설 기간이 42개월로 짧아 데이터 센터 인근 설치가 가능하다. 한국수력원자력과 UAE원자력공사(ENEC) 간 MOU 체결로 i-SMR 기술의 UAE 실증과 상용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의 전 가치 사슬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UAE의 AI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가속기 칩이 스타게이트 데이터 센터의 핵심 두뇌 역할을 맡게 된다. 양국은 또한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한국 부산항과 아부다비 칼리파(Khalifa) 항만을 연결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방위산업 협력도 질적으로 도약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방문을 통해 기대되는 방산 분야 성과는 약 150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한다. 양국은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선 공동 개발 및 생산 단계로 협력을 격상시켰다. UAE가 도입한 천궁-II(M-SAM II)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의 성능 개량 및 추가 도입, K9 자주포의 현지화 모델 개발, 무인기 및 안티 드론 시스템의 공동 연구개발(R&D) 등이 주요 협력 분야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을 우주, AI, 국방 분야로 확장할 것을 천명했다. 양국은 한국의 제조 기술력과 UAE의 자본 및 아랍권 네트워크를 결합해 제3국 방산 수출에도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 방산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시장을, UAE에게는 방위 산업의 국산화와 경제 다각화라는 이익을 동시에 제공하는 구조다.

수소 경제 협력도 구체화됐다. 삼성물산, 한국전력, 서부발전 등 팀 코리아 기업들은 UAE 키자드(KIZAD) 산업단지 등에서 연간 20만 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를 구축한다. 양국은 11월 관련 MOU를 추가 체결했으며, 연간 5만 톤의 그린 수소와 25만 톤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해 한국으로 도입하는 공급망을 구축한다. 석유 공급 위기 시 한국이 UAE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국제공동비축 사업 규모도 기존 40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로 확대됐다.

우주 협력도 심화됐다. 한국우주항공청(KASA)과 UAE 우주청은 우주 협력 MOU를 개정하고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와 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Amal)의 개발 및 운영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위성 공동 개발, 발사 서비스 협력, 우주 상황 인식, 위성 항법 시스템 지상국 설치 검토 등 전방위적 우주 동맹이 강화된다.

이 대통령은 UAE를 한국 경제의 중동 내 전략적 거점으로 규정하고, 동포 간담회에서 양국이 단순한 형제국을 넘어 연구와 생산을 공유하는 경제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체결된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활용해 아프리카와 아랍권 전역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약 704억 달러(약 103조 원) 가치의 UAE K-City 프로젝트도 논의됐다. 한국의 스마트 시티 기술과 K-컬처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 단지를 UAE 내에 조성하는 이 계획은 한국형 주거,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패키지로 수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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