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아카데미 트로피를 손에 쥔 톰 크루즈/보도영상 캡춰

할리우드의 대표 블록버스터 스타 톰 크루즈(Tom Cruise, 63세)가 데뷔 44년 만에 생애 첫 아카데미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톰 크루즈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레이 돌비 볼룸(Ray Dolby Ballroom at Ovation Hollywood)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에서 아카데미 공로상(Academy Honorary Award)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공로상은 특정 작품이나 연기가 아닌 영화 산업 전반에 걸친 평생의 공로를 인정하는 상으로,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가 주최하는 비공개 만찬 행사인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시상된다. 톰 크루즈는 1990년 '7월 4일생(Born on the Fourth of July)'으로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지 35년 만의 수상이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자넷 양(Janet Yang) 회장은 수상 사유로 "극장 경험(theatrical experience)에 대한 그의 놀라운 헌신"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어려운 시기(코로나19 팬데믹)에 업계를 이끄는 데 도움을 주었다"며 "스턴트 커뮤니티에 대한 헌신" 또한 강조했다. 톰 크루즈의 2022년 작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에 빠진 전 세계 극장 산업을 되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상자로 나선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 Iñárritu) 감독은 "톰 크루즈의 45년 경력을 4분 연설로 축약하는 것은 이 업계에서 '미션 임파서블'이라 불립니다"라며 위트 있는 찬사를 보냈다. 그는 톰 크루즈의 연기를 "세심하게 안무가 짜여 있지만(meticulously choreographed) 완전히 즉흥적인(improvised) 것처럼 느껴진다"고 극찬했다.

이냐리투 감독은 "이것이 그의 첫 오스카일지 모르지만, 내가 보고 경험한 바로는, 이것이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This may be his first Oscar... but it will not be the last)"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현재 2026년 10월 개봉 예정인 미제목 영화를 함께 작업 중이다.

톰 크루즈는 수상 연설에서 "아주 어릴 때부터 영화와 사랑에 빠졌다"며 "어두운 극장 안, 방을 가로지르는 그 '빛줄기(beam of light)'를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그는 영화가 "차이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돕는다"며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그 극장(in that theater) 안에서, 우리는 함께 웃고(laugh together), 함께 느끼고(feel together), 함께 희망한다(hope together). 그것이 이 예술 형식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을 "영화 제작은 내가 하는 일(what I do)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who I am)입니다"라는 선언으로 마무리하며 참석자들로부터 이날 밤 가장 긴 기립박수를 받았다. 행사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페즈, 드웨인 존슨, 제니퍼 로렌스 등 할리우드 최정상급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톰 크루즈는 1981년 데뷔 이래 '7월 4일생',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 '매그놀리아(Magnolia)' 등으로 3차례 연기상 후보에, 2023년 '탑건: 매버릭'으로 작품상 후보(제작자 자격)에 올랐으나 모두 수상에 실패했다. 이번 공로상 수상으로 그레타 가르보, 알프레드 히치콕, 구로사와 아키라, 오드리 헵번, 로버트 레드퍼드 등 영화사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안무가 데비 앨런(Debbie Allen), 프로덕션 디자이너 윈 토머스(Wynn Thomas)가 공로상을, 컨트리 가수 겸 자선사업가 돌리 파튼(Dolly Parton)이 진 허숄트 박애상(Jean Hersholt Humanitarian Award)을 함께 수상했다. 돌리 파튼은 건강 문제로 행사에 불참하고 사전 녹화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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