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당일 중국 10% 추가관세, 멕시코·加엔 25% 관세 예고

대통령 취임 당일 부과…펜타닐 등 마약·불법 이민 문제 해결시까지 유지
중국 기업들 중간재나 반제품 멕시코 통한 우회 수출길 제동에 우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달러화 상승, 아시아 증시 약세

에디터 승인 2024.11.27 13:43 의견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마약 유입 및 불법 이민 문제 대응을 이유로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에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AP)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관세는 특히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면서 범죄와 마약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나는 (내년) 1월 20일 내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와 캐나다는 오랫동안 계속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리와 힘이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이 힘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그렇게 할 때까지 그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서도 "나는 펜타닐을 비롯해 상당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과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중국 정부 대표들은 내게 마약 밀매 적발시 최고형인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약은 주로 멕시코를 통해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해 어떤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additional 10% Tariff, above any additional Tariffs)"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최근 마약 문제의 근원인 '펜타닐'은 멕시코의 갱단 등이 중국에서 원료를 가지고 와서 만들어 미국으로 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관영 CCTV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이 이행되면 매년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최대 780억달러(약 107조6천억원) 사라질 것"이라고 지난 4일 전망한 전미소매협회(NFR)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의류, 장난감, 가구, 가전, 신발, 여행용품 등 6개 품목을 대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 소비자들이 필수 지출을 줄이는 등 지갑을 닫아 소매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는 가운데 저가 수입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높아지면 결국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져 미국 내 저소득층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의 과거 보도를 인용해 CCTV는 보도했다.

고관세 정책에 이어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길까지 제동이 걸리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듯한 중국의 대외교역 환경에 현지 매체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무역전쟁'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이어져 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조치에 적지 않은 중국 기업들은 중간재나 반제품을 멕시코 등지에서 완성해 다시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회 수출 방식을 선택했다.

철강, 알루미늄, 전기차, 자동차 부품, 태양광 장비, 스마트폰 등 다양한 품목에서 이러한 '원산지 바꾸기'의 조치가 이뤄져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뒤 나타난 글로벌 시장 상황을 보면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나타날 무역 긴장을 미리 엿볼 수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철강 수출국인 중국의 우회 경로를 통한 미국 수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미국으로 갈 수 없는 중국의 과잉생산 제품들이 다른 국가들로 떠넘겨져 반발이 나올 수 있다고 WSJ는 짚었다.

이러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미국 달러화가 상승하고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6일 오후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한때 0.7% 급등했다.

반면 멕시코 페소는 1.3%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캐나다 달러도 한때 1% 이상 떨어지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캐나다 달러는 낙폭을 조금 만회해 0.9% 하락했다.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도 한때 0.4%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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