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캐나다서도 온라인 광고시장 독점 혐의로 제소
온라인 광고시장 독점 혐의…캐나다 당국, 관련 소프트웨어 매각 요구
구글 "치열한 시장경쟁 무시한 제소"
에디터
승인
2024.11.30 11:59
의견
0
미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에 직면한 빅테크 기업인 구글이 이번에는 캐나다에서도 온라인 광고시장 독점 혐의로 제소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다 반독점 당국은 구글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캐나다 법원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당국은 구글이 불법적으로 광고 매매 관련 소프트웨어 상품들을 결합해 시장 경쟁을 저해했다는 입장이다.
캐나다 반독점 당국은 "구글이 일련의 계산된 결정을 통해 경쟁업체를 배제하고 온라인 광고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며, 광고 기술 시장에 대한 구글의 거의 전적인 통제는 계획적인 설계와 행동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국은 웹·앱 게시자가 광고란을 관리하는 서버인 '더블클릭 포 퍼블리셔'(DFP)와 광고주와 게시자를 연계하는 광고거래소 '애드 익스체인지(AdX)' 등 두 개의 소프트웨어를 구글이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의 3배 혹은 구글의 전 세계 매출의 3%를 벌금으로 내야 하며, 반독점적 관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캐나다 당국은 2020년부터 구글의 온라인 광고 관행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구글의 광고 기술 서비스로 조사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구글의 글로벌 광고 부문 댄 테일러 부사장은 "광고 매수자와 판매자가 많은 선택지를 가진 치열한 경쟁 상황을 무시했다"며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광고 기술 도구들은 웹·앱이 콘텐츠에 자금을 댈 수 있도록 돕고 모든 규모의 기업이 효과적으로 신규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맞섰다.
구글은 지난 8월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온라인 검색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으며, 미 법무부는 최근 독점 해소 방안으로 구글이 웹브라우저 크롬을 매각해야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한, 디지털 광고 매매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구글의 불법적 지배력을 문제 삼아 제기된 소송과 관련해 미 버지니아주 법원은 지난 9월 증언 심리를 시작했다.
구글의 광고 관행과 관련해서는 영국에서도 캐나다와 유사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구글은 유럽연합(EU)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끝내기 위해 AdX 매각을 제안했으나 유럽 업계 측이 이를 불충분하다며 거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9월 보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