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2일 캄보디아 내 스캠 범죄에 연루된 한국인 피의자 107명을 송환했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0월 범정부 특별대응본부 가동 이후 두 달간 총 154명을 검거해 107명을 국내로 송환했다"며 "11월 피해 신고 건수는 17건으로 10월 93건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송환은 8월 캄보디아 캄포트(Kampot) 주에서 발생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 모 씨 고문 치사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선 결과다. 현지 경찰 사망 진단서에는 "고문에 의한 심정지"가 사인으로 기록됐으며, 피해자는 취업 박람회 참석을 미끼로 유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23일 관계 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외교부, 법무부, 국정원, 금융위원회 등 8개 기관이 참여하는 특별대응본부 구성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그 이상을 잃게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실질적인 검거와 송환을 주문했다.
10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계기 한-캄보디아 양자 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훈 마네트(Hun Manet) 캄보디아 총리는 범죄 척결을 위한 '코리아 전담반(Joint Task Force)' 출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11월 10일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와 과학 수사 요원 등 5~7명으로 구성된 한국 경찰 전담반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송환된 107명 중 핵심 가담자 64명에 대해서는 입국 즉시 체포영장이 집행됐으며, 이 중 58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경찰은 프놈펜 툴콕(Tuol Kork) 지역 등에서 게스트하우스 9개 동을 임차해 조직을 운영하며 1년간 36명에게서 16억 원을 편취한 'TK파' 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피해 신고 건수는 2023년 17건에서 올해 8월 기준 330건으로 약 20배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은 한국인은 약 3,248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12월 초 태국 방콕에서는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을 피해 도피한 한국인 14명과 중국인 3명이 새로운 콜센터를 구축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2024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약 201억 원을 편취한 뒤 태국으로 거점을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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