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HIV 총감염자 4천만명 육박

작년 신규 감염자수 130만명
중동·북아프리카와 동유럽·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 신규 감염 증가 추세
HIV 치료제 연 2회 접종에 4만 달러…중·저소득국가에 더 저렴하게 제공해 달라 요청

에디터 승인 2024.07.23 17:27 | 최종 수정 2024.07.23 18:36 의견 0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유발하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수가 4천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Freepik)


이 보고서는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HIV 감염자의 수가 3천990만명에 달했으며 이 중 900만명은 어떠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UNAIDS는 지난해 전체 HIV 감염자 가운데 86%가 감염 사실을 알고 있었고, 77%는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72%는 바이러스가 억제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작년 신규 감염자 수는 130만명 정도였으며 63만명이 에이즈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사망자 수는 2004년의 210만명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2025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목표치인 25만명 이하보다는 여전히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UNAIDS는 지적했다.

에이즈 유행 종식을 위한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진전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UNAIDS는 평가했다.

특히 중동·북아프리카와 동유럽·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에서는 신규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UNAIDS는 경고했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청소년과 젊은 여성의 HIV 감염이 유난히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성불평등이 여성과 소녀들의 위험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UNAIDS는 분석했다.

또 성노동자 등을 포함, 차별받고 있거나 소외된 지역사회에서의 신규감염 비율도 2010년 45%에서 작년 55%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세사르 누녜스 UNAIDS 뉴욕 사무소장은 6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새 HIV 치료제 개발에 진전이 있었지만 연 2회 접종에 4만 달러(약 5천500만원)가 든다면서 제조사 측에 중·저소득국가에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약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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